고전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룬다. 고전소설인 ‘심청전’은 효, 충성심 등 조선시대 유교적 가치관뿐만 아니라 ‘권선징악’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이치나 사람의 품성 등을 다뤘다.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많은 책을 읽기보다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햄릿’과 ‘맥베스’에서 사람의 도리를 배웠으며 ‘스콧의 가르침’이란 작품에선 연설 방법을 배웠다. 또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고 흑인 노예에 대해 생각하고 가치관을 정립했다.
고전이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고전은 언제 어떻게 읽는 게 효과적일까.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선 작품 속 시대적 배경과 당시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 문제의식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에는 ‘안네의 일기’ ‘피노키오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 이후 배경지식이 쌓이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기면 ‘걸리버 여행기’ ‘레미제라블’ 등 현실에 작품 속 내용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책을 읽는다.
‘심청전’처럼 옛 말로 쓰인 고전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같이 고전을 재번역해 쓴 동화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옛 말로 쓰인 고전을 읽는다면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다뤘거나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담은 책을 함께 읽는 것도 방법이다.
깊이 있는 사고는 세월이 변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인식하는 데서 길러질 수 있다. 이것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고전 읽기를 미루는 태도는 옳지 않다. 단계적으로 한 작품씩 접하다 보면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안지영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