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50%는 EBS에서…” 다양한 연계문제에 대비하자
이만기 위너스터디 언어 강사
평가원 모의평가는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모의평가를 통해 그해의 수능 출제경향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모의평가 결과에 연연해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면밀히 따져보고 남은 기간의 학습전략을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6월 모의평가에서는 새로운 경향 및 문제 유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양한 길이의 비문학 제재가 나왔고 문항 수가 달라졌다. 과학 지문은 비교적 짧았으며 문항 수는 2개로 줄어든 반면, 사회 지문은 길었으며 5개로 늘어났다. 이런 경향은 2010학년도 수능에서도 유지됐다. 하지만 다가오는 6월 모의평가는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 초점을 맞춰 학습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평가원의 모의평가는 그동안 어떤 방향으로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와 연계했을까?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은 EBS 수능 방송 및 인터넷강의와 연계한 문항도 출제하였다. EBS와의 연계는 금년에 발간된 고3 학생용 교재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계 방식으로는 시험 영역 및 과목별 특성에 따라 지문을 확장 또는 축소해 사용하는 방법, 도형·삽화·그림을 사용하는 방법,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 중요 지식·개념·원리·어휘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었다.
-2009년 6월 4일 평가원 발표 내용」
비문학은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 나온 비문학 지문의 제재(소재)를 이용해 지문을 재구성하거나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글이 출제될 수도 있었는데 실제 그렇지 않았다. 쓰기와 듣기도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 수록된 문학의 유형을 많이 참고하지 않았었다.
올해는 이런 출제경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과 평가원의 발표 내용을 참고하면 변화 경향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연계 방법은 다양하다. 크게는 ‘지문 활용’ ‘표·그림·그래프 활용’ ‘개념이나 원리’ ‘제재 등 활용’ ‘문항의 변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영역의 학문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연계 방법은 다를 것이다. 이는 출제위원들이 출제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하면 된다.…(중략)…이미 예고한 것처럼 똑같은 문제를 출제하지도 않겠지만, 학습의 충실도, 즉 이해 정도에 따라 수험생의 정답률이 다르도록 출제해서 변별력을 유지할 것이다.…(중략)… 올해 수능에서는 EBS 수능 방송과 연계된 문항이 70%까지 출제된다. 이것은 EBS 수능 방송만 보면 누구나 70점을 맞을 수 있다거나 70점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중략)… EBS 수능 방송 및 교재를 잘 활용하면 수능에서 100점도 맞을 수 있도록 출제한다. 70% 연계의 의미는 수능 문항 중 70%가 EBS 수능 강의나 교재에서 보아서 친숙한 것으로 좀 더 쉽게 풀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2010년 4월 7일」
쓰기나 어휘·어법 문제에서는 보기나 그래프, 도표 등의 자료가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 나온 출산율을 다룬 그래프가 그대로 나올 수 있다.
과거와 달리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서 다뤄진 비문학 지문이 제시문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즉, 같은 제재를 활용해 제재를 재구성하거나 해당 제재와 연관이 있는 참고제재를 제시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의 지문에 ‘항생물질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세균의 저항력 증가’(인터넷 수능 비문학)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면 이와 유사한 지문이나 ‘항생제 사용과 내성 극복, 약물 오남용’을 다룬 지문이 나올 수 있다. 또한 ‘미생물의 분해 능력을 이용한 환경 정화 방법’(고득점 300제)을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서 다뤘다면 ‘미생물을 이용한 수소의 생산’ 등의 내용이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될 수도 있다. 나아가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의 내용을 첨삭만 해서 출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문학의 경우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만 있는 작품을 출제할 수 있다. 또한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 있는 문제의 출제 의도는 그대로 살리면서 답지의 일부만 변형해 출제할 수도 있다. 지문을 조합하는 방식은 변경하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테면 표현방법이나 서술방식을 묻는 문제에서 지문은 바꾸고 문제는 그대로 출제하는 방식이다.
장르별 출제경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현대시는 낯선 작품과 낯익은 작품이 골고루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EBS 교재에는 ‘밭머리에 서서’(박용래) ‘나무’(장서언) ‘너의 목소리’(오세영) ‘우기’(도종환) 등 여러 편의 낯선 시가 실려 있다. 고전시가는 EBS 교재와 18종 문학 교과서에 공통으로 실린 작품 또는 EBS 교재에 단독으로 실린 작품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낙지가’(이이) ‘월령상사가’ ‘증문’(정약용) ‘사청사우’(김시습) ‘장상사’(성현) 등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전소설은 EBS 교재와 18종 문학 교과서에 공통으로 실린 작품 또는 두 종류의 교재에서 고루 출제된다. ‘남윤전’ ‘설홍전’ ‘김원전’ ‘양산백전’ ‘하생기우전’ ‘왕경룡전’ ‘김인향전’ ‘백학선전’ 등 낯선 작품을 주의 깊게 보자.
현대소설은 EBS와 18종 문학 교과서에 공통으로 실린 작품이 주로 출제된다. 올해 EBS 교재에서는 ‘빈 방’(이청준) ‘삼각의 집’(하근찬) ‘일용할 양식’(양귀자) ‘제3병동’(김정한) ‘눈이 오면’(임철우) 등 낯선 소설을 몇 편 볼 수 있다.
극은 대체로 친숙한 작품이 출제되는 반면, 시나리오는 주로 각색돼 출제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현대시, 고전시가+수필’, ‘현대시+고전시, 희곡과 시나리오’로 번갈아 출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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