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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위크엔터] ‘깡패’로 돌아온 박중훈

입력 | 2010-05-14 17:00:00



신 광영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 하면 누굴 꼽으시겠습니까? 여러 배우들이 있지만 박중훈씨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김 정안 앵커) 네, 배우 박중훈 씨가 '깡패'역을 맡아 스크린에 돌아왔습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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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새롭게 관객을 만나게 되셨는데 건달의 이미지로는 상당히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뵙는 것 같아요.

(박중훈) 그동안 너무 모범적으로 살아서 깡패 역할이 안 들어 왔었어요. 하하하. 그런데 이 영화는 깡패라는 직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배우입장에서는 역설적으로 깡패 역을 하기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는 좀 편해요. 가장 편한 남자 캐릭터 중의 하나가 형사, 깡패 이런 역이거든요. 왜냐면 정확하게 성격이 서있으니까. 그런데 이번 영화는 깡패가 취직이 안 되는 취업준비생을 바라보고 위하는 마음을 가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기 자) 극중에서 또 멜로적인 감성도 뚜렷이 보이는 것 같아요.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멜로의 감성이 덧붙여져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는 또 어떤 느낌이 있었는지요?

(박중훈) 제가 여배우와 사랑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우선 개인적으로는 멜로를 할 수 있는 연령이라든가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 이유도 있을 테고. 이번영화는 소위 이야기 하는 그 일상적인 남녀의 만남 사랑 이라기보다는 아주 독특한 깡패와 취업준비생이 반 지하 원룸에 이웃으로 만나서 벌어지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라서 훨씬 연기하기가 편했습니다.

(기자) 요즘에 '트위터 박'이라고 불리시는데 트위터를 그렇게 특별히 관심을 갖고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박중훈) 예. 제가 대중들을 만나는 창구는 사실 오프라인에서 뵙는 것을 제외하고는 누군가에 의해서 편집된 상태거든요 예를 들어서 인터뷰라던가 이런 것들, 그런데 트위터는 140자의 단문이지만 제가 직접 글을 올려서 제 생각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또 제 글에 대한 생각을 또 여과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또 제가 바쁜 생활을 할 때는 제 주위 사람들이 제 트위터를 봐주기 때문에 만나자고 할 때 못 만나는 아쉬움이 많이 상쇄가 돼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기 자) 25년 동안 40편정도의 영화를 찍으셨는데 그런 어떤 숫자로 표현되는 필모그래피가 본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나요?

(박 중훈) 제가 마흔 다섯 살인데 25년 배우를 했다는 것이 저한테는 기적과 같은 일이고요 또 몇 편을 했다는 그 아라비아 숫자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25년 동안 40편의 영화를 했다는 것은, 물론 제가 또 나름대로 개으르게 살진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저의 연기를 바라봐 주시는 관객 분들이 계속 저를 주목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마음 같아서는 극장에 가서 만나는 분마다 넙죽넙죽 큰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런데 욕심인지 과욕인지 또는 저의 희망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나왔던 날보다 앞날이 더 많이 남은 배우이길 희망하거든요, 정말 성실하게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