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변신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 난 뒤의 고육지책.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임태훈 선발 카드는 속속 들어맞고 있다. 2번째 선발 등판에서 벌써 2승.
SK전 5이닝 2실점 3K 씽씽투
선발 2승 “포크볼 버린게 주효”
두산 임태훈(사진)은 선발로 보직변경 후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승을 올렸지만 “아직 선발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기긴 했지만 단 한 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게다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출장이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 2방으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SK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임태훈은 애써 의식하지 않는 듯 “SK라서 더 신경 쓰이고 그런 건 없다. 어느 팀이나 똑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지키듯 SK와의 천적 관계를 5이닝 2실점의 호투로 청산했다. 더불어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때문에 생긴 로테이션 구멍을 메워줄 새 선발투수로서 김경문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임)태훈이가 어려운 팀을 상대로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 해줬다. 계속 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