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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슈퍼스타 리총웨이, 한국팀에 선물 왜?

입력 | 2010-05-15 07:00:00


“한국 배드민턴 존경” 승합차 보내

박주봉 감독·김문수 코치 오랜 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 26회 세계남자단체 및 제 23회 세계여자단체 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대표팀이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배드민턴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말레이시아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28)는 지난 6일 한국선수단이 현지에 도착하자 한국산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보냈다. 리총웨이가 자비로 차량 대여 비용과 운전기사 경비를 모두 부담하며 6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16일까지 한국 선수단이 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대표팀은 미리 대여한 차량과 고용한 운전기사가 있지만 승합차가 한대 늘어나 선수들이 한층 더 자유롭게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 차량을 이용해 인근 한국식당에서 숙소까지 선수들이 먹을 닭볶음과 불고기를 실어 나르는 등 쓰임새가 요긴하다.

리총웨이가 한국선수단에 차량을 지원한 이유는 단 하나. ‘한국배드민턴에 대한 존경’ 때문이다. 리총웨이는 현재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주봉 감독, 한국 대표팀 김문수 코치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다.

박주봉 감독과 김문수 코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국제대회 71회 우승기록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1990년대 말레이시아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햄버거 주봉버거, 문수버거가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총웨이는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는 말레이시아 최고 스타지만 꾸준히 한국배드민턴에 깊은 존경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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