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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黨 많이 깨 믿음 안가” 유시민 “여당 독주보단 낫다”

입력 | 2010-05-15 03:00:00

김문수-유시민 경기지사후보 가시돋친 TV토론
柳 “청년실업률 전국 15위”
金 “일자리 창출 전국 1위”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한나라당 김문수(왼쪽),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TV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6·2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4일 첫 TV토론을 벌였다. SBS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는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됐다. SBS는 이를 15일 0시부터 방영했다.

두 후보는 토론회 내내 줄곧 신경전과 함께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유 후보에게 “(야권에서) 당을 많이 깨고 만들고 하는데 국민참여당이 얼마나 갈지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정당을 보고 투표하기엔 믿음이 덜 가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을 부정하면서 당을 만들어 놓고…정책이 다를 텐데 나중에 합당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연합정부(자치단체)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낯설게 보이겠지만 한나라당이 독주하는 것보다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도의회에 민주당이 많을 테니 의견 수렴을 해서 하겠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에게 “채권단이 쌍용차 노동자 2700명을 해고했는데 누가 ‘감사합니다’고 하겠느냐”며 “친이(친이명박)계라고 하는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뭘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법원에 쌍용차를 파산시키지 말라고 요구했고 대통령에게도 여러 번 건의했다. 그래서 지금 무너지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며 “이 점은 쌍용차 노사가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해 김 후보는 “경기도에는 16가지 규제가 있어 대학도 못 오고 대기업도 유치하지 못한다”며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모두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수도권 정비 대체입법은 제대로 되지 않고 김 후보는 시행령만 몇 개 고쳤다. (그 바람에) 경기도 청년 실업률이 전국 15위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재임기간 중 전국 일자리의 70%를 (경기도가) 만들었다”며 “상당 부분 (규제완화) 입법이 됐고 입법 대기 중인 법도 있다”고 맞받았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경기 여주군 신륵사 주지 스님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김 후보가 “유 후보는 (4대강 사업 반대 여론과 관련해) 신륵사를 말씀하시는데 신륵사 주지 스님이 찬성하신다. 지역 주민은 찬성한다”고 하자, 유 후보는 “신륵사 주지 스님은 저도 만나봤는데 ‘제발 도지사가 돼서 4대강 사업을 막아 달라’고 하셨다. 내일 전화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상대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제안에 “한나라당 가실 때 통화했으면 말렸을 텐데 워낙 정열적이고 부지런하고 자기 확신이 강한 분이다.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당에서 적응해 성공하시는 정열과 집념을 칭찬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유 후보에 대해 “제가 어려울 때 옥바라지를 해주신 분이다. 동생이 저 때문에 옥고를 치르고…가족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