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유시민 경기지사후보 가시돋친 TV토론柳 “청년실업률 전국 15위”金 “일자리 창출 전국 1위”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한나라당 김문수(왼쪽),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TV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두 후보는 토론회 내내 줄곧 신경전과 함께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유 후보에게 “(야권에서) 당을 많이 깨고 만들고 하는데 국민참여당이 얼마나 갈지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정당을 보고 투표하기엔 믿음이 덜 가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을 부정하면서 당을 만들어 놓고…정책이 다를 텐데 나중에 합당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연합정부(자치단체)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낯설게 보이겠지만 한나라당이 독주하는 것보다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도의회에 민주당이 많을 테니 의견 수렴을 해서 하겠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에게 “채권단이 쌍용차 노동자 2700명을 해고했는데 누가 ‘감사합니다’고 하겠느냐”며 “친이(친이명박)계라고 하는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뭘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법원에 쌍용차를 파산시키지 말라고 요구했고 대통령에게도 여러 번 건의했다. 그래서 지금 무너지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며 “이 점은 쌍용차 노사가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경기 여주군 신륵사 주지 스님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김 후보가 “유 후보는 (4대강 사업 반대 여론과 관련해) 신륵사를 말씀하시는데 신륵사 주지 스님이 찬성하신다. 지역 주민은 찬성한다”고 하자, 유 후보는 “신륵사 주지 스님은 저도 만나봤는데 ‘제발 도지사가 돼서 4대강 사업을 막아 달라’고 하셨다. 내일 전화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상대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제안에 “한나라당 가실 때 통화했으면 말렸을 텐데 워낙 정열적이고 부지런하고 자기 확신이 강한 분이다.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당에서 적응해 성공하시는 정열과 집념을 칭찬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유 후보에 대해 “제가 어려울 때 옥바라지를 해주신 분이다. 동생이 저 때문에 옥고를 치르고…가족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