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물건너갔다” 시위 다시 불붙어 軍 봉쇄작전 돌입… 곳곳서 정면충돌
○ 전쟁터로 변한 방콕
태국 정부가 방콕의 반정부 시위대 밀집지역에 대한 봉쇄작전을 펼친 가운데 군경과 시위대는 13일 밤과 14일 방콕 곳곳에서 충돌했다. 특히 유명 관광지인 수안룸 야시장 인근에 모인 2000여 명의 시위대를 향해 군이 해산작전을 펴자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는 군이 보유한 물대포 차량과 경찰버스 등을 탈취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군은 실탄과 고무탄 등을 쏘며 맞섰다. AFP통신은 “하루 종일 총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이 도망가고 있다”고 전했다.
○ 시위대 지도부 내분으로 혼란 가중
더욱이 20여 명으로 구성된 시위대 지도부가 온건파와 강경파로 분열돼 혼란에 빠지면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건파 지도자들은 정부와 타협하고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강경파 지도자들은 투쟁 방침을 고수해 시위대 지도부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4일 전했다. 대표적 온건파 지도자인 위라 무시까뽕 씨는 강경파와의 마찰로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온건파 측은 “시민들도 점차 시위대에 부정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 태국 반정부 시위 주요 일지 (2010년 기준)
― 2.26 대법원, 태국 내 동결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재산 약 14억 달러 몰수 판결
― 3.12 ‘레드셔츠’ 반정부 시위 돌입
― 3.28∼29 시위대-정부 2차례 협상 벌였으나 합의 실패
― 4.3 반정부시위대 방콕 쇼핑 중심가 무단 점거
― 4.7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방콕 및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 선포
― 4.10 정부, 시위대 강제해산 시도했으나 실패. 25명 사망
― 5.4 아피싯 총리, 11월 14일 조기총선 실시 제안
― 5.13 시위대 해산 거부하자 정부 강제해산 시도.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카띠야 사와스디폰 소장 피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