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지금 ‘바겐세일’
‘가격-절세’ 두 토끼 잡을 기회
산업단지-역세권 주변 등 옥석 가리기 발품은 기본
○ 분양가 20% 낮춘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전액 감면
지방 미분양은 3월 말 기준 8만6811채로 전국 미분양 물량(11만2910채)의 76.8%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혜택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내년 4월 30일까지 취득하면 분양가 인하율에 따라 양도세를 60∼100% 감면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많이 낮출수록 세금도 더 줄여주는 식이다.
양도세 감면율은 △분양가를 10% 낮추면 60% △인하 폭이 10% 초과∼20% 이하이면 80% △인하 폭이 20% 초과이면 100%가 각각 적용된다. 분양가 인하율은 입주자 모집 공고상 분양가와 매매 계약서상 매매가의 차이로 계산된다. 중도금 이자 대납이나 무료 옵션 제공 등으로 간접적인 미분양 할인 판매를 하는 아파트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 양도세 감면분에 대한 농어촌특별세(감면 세액의 20%)도 비과세된다.
특히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외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 이자후불제 같은 금융 혜택이나 발코니 확장, 새시 시공, 무료 옵션 등의 혜택도 함께 내놓고 있어 ‘옥석 가리기’만 신경 쓴다면 일석이조의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할인에 나선 아파트 중에는 이미 입주를 시작한 곳이 많아 당장 이사할 수도 있다. 미분양은 동과 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남보다 먼저 발품을 팔고 움직여야 좋은 층과 향을 확보할 수 있다.
○ 미분양 털기 위해 할인판매 더 늘어날 듯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지방에서 분양가 할인으로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단지는 10여 곳. 앞으로 악성 미분양을 떨어내기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서는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 신룡동 첨단2지구에서는 ‘첨단자이1단지’가 층별로 17∼23%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110∼193m²의 594채로 이뤄진 단지다. 1∼2층은 분양가의 23%, 3∼4층은 22%, 5∼9층은 19%, 10층 이상은 17%가 할인돼 1∼4층은 양도세 100%를, 5층 이상은 8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인근 동림, 광산 나들목을 통해 광주 시내로 이동하기 쉽고 연말 빛고을로 연장도로가 완공되면 상무 신도심 접근성도 좋아진다.
강원 원주시 행구동에서는 117∼189m² 652채로 이뤄진 중대형 단지 ‘효성백년가약’이 면적에 따라 분양가를 14∼21% 할인해준다. 원주시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 등 강원지역 내에서도 개발 호재가 많은 곳.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 내부순환도로, 서부우회도로 등이 개통 예정으로 교통 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용곡동의 ‘우림필유’가 분양가 대비 10% 이상 가격을 낮춰 분양하고 있으며, 신방동의 ‘한라비발디’가 분양가를 2000만 원 할인해 주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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