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장편 초청 ‘김복남…’의 장철수 감독
장편 데뷔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장철수 감독.칸=손택균 기자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공식 경쟁부문의 ‘하녀’와 ‘시’ 못잖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한국 영화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영화담당기자 브루스 이셰르 씨는 “노회한 영화제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젊고 뜨거운 바람”이라며 “조만간 경쟁부문에 초청받을 감독으로 확신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16일 영화제 본부인 팔레 드 페스티발 부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엄살을 피우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다 죽다 살아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달콤한 이 순간이 짤막하게 지나가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자식을 자랑하는 기분이라 민망하다. 한국에서 개봉하고 난 뒤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하녀’는 14일 오후 10시 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갈라 상영이 끝난 뒤 3분여 동안 기립박수를 받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야기 전개가 단조롭지만 여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허점을 메운다”고 평가했다.
칸=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