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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고국서 온 총리의 격려… 방글라인들 ‘감격의 축제’

입력 | 2010-05-17 03:00:00

“밝은 미래 위해 노력”치사… 참석자들 눈물의 만세 합창



방한 중인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운데)가 ‘2010 방글라데시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16일 오후 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 하시나 총리가 국내에 체류하는 방글라데시인 1500여 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시나 총리 오른쪽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사진 제공 지구촌사랑나눔


16일 오후 5시 반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 국내에 체류하는 방글라데시인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시작된 ‘2010 방글라데시 페스티벌’이 무르익어갈 무렵 방한 중인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행사장에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하시나 총리가 “방글라데시는 작고 가난한 나라가 아니라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나라”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코리안 드림’의 고단함도 잊은 듯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시나 총리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국가이고 여러분은 한명 한명이 방글라데시 대사”라며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 송금한 외화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특히 감사 드린다”고 치하했다. 하시나 총리는 “외화 송금을 쉽게 하기 위해 해외에 방글라데시 은행 지사를 설립하고 여권과 여행증명서 발급, 영사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국내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여러분의 마음은 항상 고향인 방글라데시에 있는 것을 잘 안다.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며 인사말을 끝내자 참석자들은 ‘방글라데시 만세! 하시나 총리 만세!’를 외쳤다.

아들(6) 딸(4), 그리고 한국인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라흐만 아리프 씨(40)는 “조국의 총리가 한국에서 일하는 동포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오랜만에 살맛 난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 처음 한국에 건너와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같은 직장에서 아내 정인주 씨(38)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결혼한 지 4년 만에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가족 셋을 방글라데시로 보냈고, 아내는 다시 한국으로 나와 맞벌이를 했다. 아리프 씨는 이제 좀 자리가 잡혀 지난해 말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살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아미프 후세인 씨(26)는 “몇 년 전 한국에서 헤어졌던 방글라데시인 친구들을 오늘 행사장에서 만나 무척 반가웠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