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침입 부부감금… 3억 뜯어낸 일당 3명도
해외에서 대담한 인질 강도극을 벌인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6일 펀드매니저가 갖고 있던 고객의 투자금을 노리고 그 동생인 프로골퍼 정모 씨(28)를 일본에서 납치해 4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김모 씨(36)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정모 씨(32)는 200억 원대의 투자금을 날린 뒤 사채업자와 채권자 등에게서 압박을 받자 2008년 4월경 남아있던 고객의 투자금 20여억 원을 갖고 가족과 함께 미국 올랜도로 떠났다. 김 씨 등은 미국의 프로골프스쿨에 다니던 동생 정 씨가 사촌누나를 만나러 일본에 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정 씨를 납치해 형에게서 몸값으로 4억 원을 받아냈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위조여권으로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 등은 “일본 야쿠자의 사주를 받아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경기 양평군의 전원주택에 침입해 박모 씨(59) 부부를 감금한 뒤 3억 원을 받아낸 혐의로 김모 씨(36)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 등은 신용카드 연체료와 도박 빚에 시달리다 김 씨의 동거녀 어머니가 10년째 가정부로 일하는 집의 주인인 박 씨 부부를 납치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10일 오후 9시 반경 경비원 복장과 고글, 전투화를 착용하고 전원주택에 침입해 “딸과 사위도 납치했다”며 “몸값으로 3억 원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박 씨 부부를 협박해 돈을 받아낸 혐의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