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육로통행 차단” 위협에
“개성도 문닫으면…” 뒤숭숭
북한은 16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통지문에서 “남측은 대북 심리전 재개가 불러올 파국적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남측 인원들의 동·서해지구 북남 관리구역 육로통행을 제한·차단하는 이상의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여기서 동해지구 육로는 금강산 관광지구에, 서해지구 육로는 개성공단에 각각 들어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금강산 자산동결 조치에 이어 조만간 개성공단 통행제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달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시점이나 이달 말쯤 있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즈음해 북한의 이런 보복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개성공단의 초기 개발계획부터 시공까지 책임졌던 현대아산은 또 한 번의 충격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아산은 당초 개성공단을 대단위 자족도시로까지 개발하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던 만큼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그룹의 초기 대북 사업을 이끌었던 고 정몽헌 현대 회장은 2003년 6월 개성공단 임시도로 개통식에서 “개성공단은 남과 북 어느 누구에만 이로운 사업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을 북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까지 품는 전초기지로 삼자”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상운 산업부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