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규모는 구매력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세계 1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 국가별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조3560억 달러로 멕시코(1조4820억 달러·12위) 스페인(1조3680억 달러·13위) 캐나다(1조2850억 달러·15위)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PPP 기준 GDP 규모 1위는 14조5100억 달러인 유럽연합(EU)이었고, 미국(14조2600억 달러) 중국(8조7890억 달러) 일본(4조1370억 달러) 인도(3조5600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PPP 기준 1인당 국민소득에서 한국은 2만8000달러로 49위에 올랐다. 3만2600달러인 일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스(3만2100달러) 이탈리아(3만300달러) 대만(2만9800달러) 이스라엘(2만8000달러) 등과도 비슷했다.
GDP 공공채무비율에서도 한국은 28%로 128개국 중 90위를 기록해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표적인 재정위기 국가로 꼽히는 ‘남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은 이탈리아(115.2%·7위) 그리스(113.4%·8위) 포르투갈(75.2%·19위) 스페인(50%·45위) 등 모두 높은 공공채무비율을 기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