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꽉 찬 봄 암꽃게 제철
1kg에 2만5000~3만원 선
포구마다 미식가들 줄이어

요즘 충남 서해안 포구에는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보다 가격도 다소 내렸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5일장이 선 14일 꽃게를 고르려는 사람들로 가게마다 북적였다. 이기진 기자
꽃게 철이다.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 맛이 일품이다. 요즘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근흥항, 전북 격포항과 군산항, 인천 연안포구 등에는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 포구 곳곳에서는 설설 기어 다니는 신선한 꽃게를 만날 수 있다.
○ 제철 맞은 꽃게
많이 잡히다 보니 소비자 가격도 지난해보다 내렸다. 살아있는 암게의 경우 kg당 큰 것은 3만 원, 중간치는 2만5000원 정도다. 도심에서의 활꽃게는 3만5000원 선이다.
13일 인천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과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어시장. 평일인데도 50여 개 점포에는 서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꽃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붐볐다. 충남 보령항과 전북 격포항도 마찬가지. 산란철 금어기인 6월 15일 이전까지 이 같은 꽃게 풍년은 계속되면서 가격도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봄 사리 때마다 찾아오는 폭풍이 잦아 바닷물이 뒤집히면서 그물에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다”며 “5월 꽃게는 알이 꽉 찬 암게가 많이 잡히고 있어 요즘 항구마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 죽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계종 씨(48)는 “생선회보다 제철 꽃게를 찾는 손님이 더 많다”며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라고 했다.
○ “이렇게 드셔 보세요”
꽃게 집산지인 충남 태안군 근흥항에도 꽃게를 맛보기 위한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꽃게잡이 어선 선주 김철호 씨(56)는 “꽃게가 4, 5년 안 잡히면 이후 3년은 많이 잡히게 마련”이라며 “예년보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제대로 맛볼 기회”라고 말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