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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북사과 “동남아 소비자 입맛 잡자”

입력 | 2010-05-18 03:00:00

최대 수입국 인도네시아서
‘데일리’ 수출 판촉행사

말레이시아 이어 두 번째
공급 안정-소득향상 기대




경북도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은 현지 도우미들과 함께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경북지역 사과 브랜드인 ‘데일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북도

‘사과 수출 시장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라!’ 경북도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대구경북능금농협 등은 14일부터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의 소고백화점 등 3곳에서 경북지역 사과 브랜드인 ‘데일리(DAILY)’ 수출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17일까지 계속된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은 한복 등을 입고 경북 사과를 홍보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장바구니와 앞치마 등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또 기존 10kg들이 포장 사과뿐 아니라 새로 개발한 2, 2.5, 5kg 등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경북 사과를 시식해본 인도네시아인들은 “주로 먹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맛은 훨씬 좋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대만에 치중돼 온 경북 사과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 사과의 대만 수출 물량은 2007년 108t에서 지난해 1654t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전체 사과 수출 물량 중 90% 이상이 대만에 집중돼 대만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관련 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06년 대만 정부는 한국산 과일에서 병충해가 발견됐다며 경북 사과 등의 수입을 중단했다. 또 대만 바이어들은 경북 사과의 단가가 다소 비싸지면 맛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싼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바꾸기도 했다. ▶표 참조

경북도는 이번 판촉 행사 외에 인도네시아의 유력한 농식품 바이어들을 초청해 경북지역 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수출상담회도 열었다. 또 현지의 농산물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농식품 유통 및 소비 실태를 조사해 수출 시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사과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사과 수입국. 중국과 일본 등에서 연간 15만 t의 사과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경북지역 사과 생산량의 50% 정도.

이에 앞서 경북도 등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수출 판촉 행사를 여는 등 사과 수출 시장을 동남아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은 사과의 경우 풍년이 들어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 소비량에는 한계가 있어 다소 싼 가격에라도 수출하지 않으면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사과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수출이 잘되면 국내 사과 수급이 안정되고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