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장금’
연출★★★★☆ 무대★★★★☆
장금과 금영의 수라상 어선경연에 앞서 대결 요리인 만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PMC
2010년판 ‘대장금’은 두루 균형감을 갖춘 작품이다. “주인공이 대장금인지 조광조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조광조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컸던 이전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 조광조(김태훈)는 조역으로서 적당한 비중이 실렸다. 중종반정을 이끈 공신 오겸호(임형철)의 역할도 앞선 무대에서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알맞게 무게가 잡혀 조광조와의 갈등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정치투쟁에 그치지 않고 리더십에 대한 성찰로 주제가 모아졌다.
관객 중 외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을 배려한 자막이 줄거리만 간단히 보여주는 데 그쳤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송스루(대사를 거의 하지 않고 노래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형식인 만큼 노래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줬더라면 외국인들이 더 수월하게 이해했을 법하다. 예년에 비해 쌀쌀한 날씨 때문에, 준비된 담요를 두르고도 내내 몸을 웅크리고 있는 관객들이 많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i: 1만∼4만 원. 23일까지. 경희궁 숭정전. 02-368-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