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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 53회 국수전…우변의 참화

입력 | 2010-05-18 03:00:00

○ 이창호 9단 ● 홍기표 4단
결승 5번기 3국 8보(145∼180)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45로 패를 따냈지만 전혀 실익이 없다. 이창호 9단은 백 46, 48로 좌상 흑 4점을 잡으며 좌상 백의 마지막 불안 요소를 없앴다. 흑 51 때 백 52(패 따냄)로 53의 곳에 두어 흑을 잡으러 가는 진행도 백이 꺼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9단은 이제 배가 부르다. 중앙 흑을 살려주고 중앙 백도 패를 따내 사는 모양을 갖춘다.

백 56으로는 패를 이어 확실히 살리나 싶었는데 이 9단은 한발 더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백 56의 맥점으로 좌변 흑 집이 뚫렸다. 흑은 이 돌을 차단할 수 없다.

그렇다면 흑은 다시 중앙 백을 잡겠다고 패를 때릴 수밖에 없다. 이때 이 9단은 백 58을 준비하고 있었다.

홍기표 4단도 이미 이 수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돌이 놓이자 맥이 풀린다. 흑 59로 참고도 흑 1로 끊으면 백 6까지 흑이 수상전에서 진다.

그나마 흑 59가 최선인데 그래도 흑 65까지 패가 났다. 이렇게 패를 만들어 놓고 다시 66으로 중앙 패(○)를 따내자 양패 모양. 중앙 백도 완전히 살았다.

흑 69의 가일수. 대마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하다. 이 9단은 우변에서 마지막 폭탄을 터뜨린다. 백 70. 흑은 반항할 수 없다. 우변에서 백이 흑 두 점을 빵때림했다. 흑은 75, 77로 젖혀 우하귀 목숨을 구해야 했다. 흑은 수십 집을 기대했던 우변에서 참화를 당한 것. 홍 4단은 더 버틸 수 없었다. 52·66…○, 57·68…4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