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강철어깨… 호랑이 특급 좌완 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를 꿈꾸는 양현종(왼쪽). 시즌 15승과 2점대 방어율, 그리고 지난해 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쉼 없이 뛰고 있다.
명품직구 국내최고…서클체인지업은 미완
이강철 코치, 비디오 보며 ‘괴물비법’ 연구
절친 김광현 성공에 자극…목표의식 생겨
팀선배 윤석민·서재응에 강약조절 등 배워
올해 ‘15승+2점대 방어율+AG 金’ 도전!
KIA 양현종은 국내 최고수준의 직구를 던진다. 최고시속 152km의 빠른 공은 볼끝이 좋고 컨트롤도 뛰어나다. 직구에 대한 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올해 양현종의 목표는 15승과 2점대 방어율, 그리고 한국시리즈 2연패다. 15승은 KIA의 역대 왼손투수 최다승이고 지난해 못한 한국시리즈 선발승도 꼭 따내겠다는 각오다. 양현종은 올시즌 8경기에 나가 벌써 6승을 올렸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를 꿈꾸는 양현종이 프로야구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
○이강철 코치님과 나란히 서고 싶다
“코치님이 항상 말씀하세요. 내 기록을 한번 깨보라고.” KIA 이강철 코치는 해태 시절 프로야구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의 가장 큰 꿈은 이강철 코치가 세운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재현하는 것이다. “코치님 기록을 깨는 것보다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요. 꼭 해보고 싶습니다.”이강철 코치는 양현종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현종이는 구위, 체력, 유연성에 뛰어난 밸런스까지 갖고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에 한단계 더 성장한 투구를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양현종은 올해 두명의 스승을 뛰어넘으려고 한다. 그의 목표 15승은 타이거즈 왼손투수 가운데는 역대 최다승이다. 지금까지는 김정수(KIA 2군 투수코치)와 신동수(현 동성고 감독)가 한차례씩 기록한 14승이 최고. 김정수 코치는 양현종이 신인 때 투수코치였고 신동수 감독은 동성고 시절 자신을 지도해준 스승이다.
○친구들이 목표를 만들어 줬다
○스피드는 하체에서 나온다
동성고 시절 양현종의 최고스피드는 143km정도였다. 경기운영 잘하고 컨트롤이 좋은 투수였지만 스피드로 타자를 제압하지는 못했다. 프로에 와서 양현종은 2년 만에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불안했던 컨트롤까지 좋아졌다. 스피드가 빨라진 것은 하체훈련 효과가 컸다. 신인 시절 2군에서 양현종은 하루 3시간씩 하체훈련을 했다. 오른발을 내딛는 자세에서 중심을 뒤로 모았다가 앞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이다. “1년 내내 러닝하고 하체훈련하고 하니까 어느 날 스피드가 148km가 나오더라구요.” 데뷔 2년째는 컨트롤이 나빠 고전했다. 스피드는 150km가 나오는데 75이닝 동안 49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릴리스포인트 찾기가 힘들었죠. 빨라진 스피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폼이 갖춰지지 않았죠.” 2008년 마무리 훈련부터는 양현종의 하체 밸런스 만들기가 시작됐다. 간베 투수코치는 양현종에게 2시간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밸런스 훈련을 시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365일 하루도 빼먹지 않았어요. 하체로 공을 던진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죠.”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가장 부럽다
양현종의 직구는 국내 최고로 불릴 만하다. 그의 직구는 스피드와 볼끝에서 타자들을 압도한다. 양현종이 던지는 변화구는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3가지다. 커브는 많이 던지지 않고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쓰기에는 다소 약한 편이다. 올해 양현종이 직구와 함께 결정구로 사용하는 공은 서클체인지업이다. “솔직히 두개 던지면 한개는 좋고 한개는 나빠요. 아직 미완성이죠.” 양현종이 가장 부러워하는 공은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이다. “이강철 코치님과 현진이형의 비디오를 많이 봐요. 그립과 던지는 방법을 보고 연구하죠.” 직구를 던질 때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의 스윙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제가 체인지업 던질 때 공을 세게 못 던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것 때문에 코치님한테 꾸중도 많이 들었죠.”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에게 서클체인지업은 필수다. 서클체인지업만 완성되면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도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게 양현종과 이강철 코치의 같은 생각이다.
○저는 왼손 에이스죠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나간다
올해 양현종의 가장 큰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봉중근 같은 뛰어난 왼손투수가 많지만 양현종도 가능성이 높다. 그의 빠른공이면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대표팀에 도움을 줄수 있다. 청소년대표로 세계정상에 올랐던 그는 앞으로 국가대표팀의 단골멤버가 될지도 모른다. 양현종은 밝고 정이 많은 선수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그의 눈빛에서는 강한 승부욕도 보인다. 양현종이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더 가치가 높은 양현종이다.
▶Who 양현종? ○생년월일:1988년 3월 1일 ○신장/체중:183cm/85kg ○학력:학강초∼동성중∼동성고 ○투타:좌투좌타 ○프로입단 및 계약금:2007년 KIA 입단(2차 1번)·2억원 ○연봉:2000만원(07년)∼2400만원(08년)∼3500만원(09년)∼1억원(2010년) ○2010년 성적:8게임 6승1패 방어율 3.99 ○통산 성적:116게임 19승13패 6홀드 방어율 4.06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