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피쉬의 홍일점 최진이가 1인 밴드로 컴백하며 타이틀곡 ‘어쩌지’로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 럼블피쉬 1인밴드 최진이
록 벗고 애절 발라드로 홀로서기
“멤버 이별…슬픔 바닥까지 담아”
“주르륵?”
그룹 럼블피쉬의 대표곡들은 제목조차 특이했다. ‘으라차차’가 그랬고, 노래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발랄했지만 ‘아이고’ 같은 노래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새 앨범이 나왔다. 그런데 그들이 아닌 그녀 혼자서다. 4인조 밴드였던 것이 그룹의 홍일점이자 보컬이이기도 했던 최진이 1인 체제로 재편됐다.
희망적인 가사의 경쾌한 록 음악이 주류였던 기존 색깔도 바뀌었다. 럼블피쉬가 곧 최진이가 된 지금, 럼블피쉬의 음악은 차분하고 애절하다.
달라진 럼블피쉬를 한글자로 요약해달라고 하자 최진이는 “주르륵”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어쩌지.’ 어제까진 아무렇지도 않던 연인이 불현듯 ‘여기까지만’이라고 이별을 통보해왔을 때, 그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최진이는 “과거 (결별의) 경험을 들춰내 ‘어쩌지’란 단어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으라차차’나 ‘아이고’를 부르던 시절엔 억지스럽게 슬픔을 숨기려 했고, 빨리 잊으라고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슬픈 감정의 바닥까지 가보는 심정이랄까. 이번 앨범이 그래요.”
노래 잘하는 여가수란 평가를 받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덧붙여 “흔히 ‘디바’로 불리는 여가수군에 나도 손꼽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쾌한 록음악에서 애절한 발라드로 급격한 변신을 꾀한 럼블피쉬. 그렇다면 댄스 음악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최진이는 “의외로 댄스 음악을 굉장히 많이 듣는다”며 “그룹 소녀시대와 티아라의 열성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음악을 즐기는 팬으로서만 만족할 생각이란다. 이유는 간단했다.
“생각과 달리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웃음)”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