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해역 수심 10m” → 사실은 40m“백령도서 다보이는 1마일 해상” → 사실은 1.4마일“이 런 조건에서 미군 해상훈련중” → 사실은 태안서 훈련전제로 든 상황 사실과 달라“北소행이면 軍무능” 주장
이날 유 후보는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게 만약 정부나 여당의 주장처럼 북한의 소행으로 된 거라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해군이 무능한 것”이라며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로 “침몰해역의 수심이 간조 때는 10m 미만으로 내려가고 평소에도 10m 조금 넘는 정도다. 육안으로 백령도에서 다 보이는 1마일 해상이고, 이런 조건에서 미군과 한국군이 해상기동훈련을 하고 있었고…” 등의 예를 들었다.
그러나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해역 수심은 40m였으며 침몰지점은 백령도에서 1.4마일(2.5km) 떨어진 곳이었다. 또 한미 해상기동훈련은 백령도 인근이 아닌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실시됐는데 미 군함 1척이 참여했고 사격은 24일까지만 이뤄져 25일 이후엔 사격이 없었다. 유 후보가 북한 연루설을 믿기 힘들다는 견해의 전제로 제시한 사건 관련 기본 팩트들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이다.
진행자가 ‘북이 했다면 우리도 굉장히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유 후보는 “우리도가 아니고요. 북이 했다면, 북은 정말 나쁜 나라고요. 그 다음에 우리 군과 정부는 정말 무능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는 CBS 라디오에선 진행자가 ‘관련 증거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데 여전히 그렇게(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느냐’고 묻자 “지금 나오는 얘기 봐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배가 외부 폭발에 의해서 침몰했다는 증거가 있어야죠. 그 다음에 그 외부 폭발을 일으킨 물질이 어뢰나 기뢰 같은 북한의 무기라는 증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그런 어뢰나 기뢰라면 누가 설치했고, 언제 설치했으며, 북한의 어떤 배가 와서 했는지를 또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야죠. 이런 정도의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국민들 앞에 해야만 국민도 믿고 저도 믿지요”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문수 방송 인터뷰▼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사진)는 18일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은 상식”이라며 “자세한 것은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천안함 조사는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천안함이 어뢰로 격침됐다는 것을 억측과 소설이라고 말한다면 (그 얘기는) 사실도 아닐 뿐 아니라 신중하지도 않고 국민적인 단합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를 대통령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며 “(합조단 발표를 못 믿는다면) 과학적 증거 부족에 대해 말을 해야지, 친북 반정부 노선을 이번 기회에 드러내보고자 해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