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훈련병 信心 잡아라!지방훈련소, 연무대로 통합현재 연간 12만명 신병2020년 2배 가까이 늘듯
각 종단이 ‘포교 선교 전투’에 나선 것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 2020’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방개혁 2020에 따르면 국방부는 점진적으로 지방 사단의 신병훈련소를 연무대로 통합한다. 현재 연무대의 훈련 인원은 매년 약 12만 명. 2020년까지 계획대로 육군 신병훈련소가 연무대로 통합되면 훈련 인원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교계는 신병훈련소가 포교의 ‘황금 어장’인 데다 훈련 인원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연무대에 더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고지’를 점령한 쪽은 천주교. 2009년에 30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성당을 신축했다. 이 성당과 함께 2000여 명을 수용하는 교육관을 갖춰 5000여 명이 함께 미사를 올릴 수 있다. 현재 교계의 종교 공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조계종 군종교구 총무국장 정범 스님은 18일 “(훈련병이 먹고 싶어 하는) ‘초코파이’ 하나로 군 포교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신축 불사와 더불어 참선(參禪)수행, 선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군 포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는 2300여 명을 수용하는 교회를 198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는 2006년 1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을 연무대에 기부하고 주 1회 시설을 임차해 외부 종법사의 특강 등을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종활동은 정신 전력 강화를 위해 중요하다”며 “종교시설 확충과 관련해 종교 간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