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한 어뢰 프로펠러, 파편 아니라 외형 유지한 상당한 크기합조단, 내일 천안함 발표때 명시… “공해로 우회침투”
천안함 대응논의 긴박한 정부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과 유명환 외교 ▲ 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뭔가를 논의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국무회의와 별도로 열린 비공개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 장관 등에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사건 원인 조사 결과 및 향후 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 관계자는 18일 “합조단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 ‘어뢰’라고 밝힌 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정보분석팀의 결론을 반영해 어뢰 공격의 주체를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이라고 지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조단은 은밀한 수중침투용으로 사용되는 유고급 잠수정(85t)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보분석팀이 잠수함의 이동 정황, 침투 경로, 통신감청 내용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소형 잠수함(정)이 바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것이 아니라 공해로 돌아 내려와 어뢰를 쏜 것으로 판단했다”며 “천안함 침몰 해역의 서쪽은 잠수함(정)이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의 수심”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공격의 주체가 어뢰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 프로펠러와 함께 알루미늄 파편과 화약성분인 RDX, 고농축 폭발물인 HMX, 황산염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RDX는 동·서방이 모두 사용하지만 황산염은 서방국가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합조단의 최종 결론에 그동안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로써 조사단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 모두가 ‘어뢰 공격’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엔진 인양… 가스터빈도 발견
한편 군 당국은 어뢰 공격으로 바닷속으로 떨어져나간 천안함의 디젤엔진과 가스터빈을 최근 침몰 해역에서 발견했다. 디젤엔진은 이미 인양해 경기 평택의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겼고 가스터빈은 조만간 인양할 계획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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