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TX 조달본부 팀장한국 청소년 관현악단 만들어300명 교민 앞 두번째 공연
김준 STX 다롄 조달본부 팀장이 ‘윈드앙상블’ 연주에 앞서 연주곡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STX
15일 오후 6시 중국 다롄(大連) 시 개발구관리위원회 건물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비틀스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등 친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다롄지역 한국 청소년 관현악단 ‘윈드앙상블’의 두 번째 공연이 열린 것. 이날 윈드앙상블은 관현악으로 편곡한 유명곡을 300여 명의 교민 앞에서 연주했다.
윈드앙상블 단장은 김준 STX 다롄 조달본부 팀장(45). 김 팀장은 이곳에서 ‘김마에’로 통한다. 문화적으로 척박한 다롄에 ‘음악’이라는 씨를 뿌린 김 팀장에게 교민들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명지휘자 강마에를 본떠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2008년 7월 윈드앙상블을 만들었다.
김 팀장은 “학교가 끝난 뒤 컴퓨터만 하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 2년 전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 민아(14)를 포함한 학생 세 명을 모아 관현악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윈드앙상블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교민 자녀 32명과 교사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