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추모글 담은 1만5천여개 바닥돌 깔고 수로ㆍ조경수 등 단장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아주 작은 비석'을 중심으로 조성된 시민기부 박석묘역이 개장에 앞서 19일 언론에 공개됐다.
3206㎡ 규모의 박석묘역은 시민들이 낸 박석 기부금 등 10여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6개월여간의 공사 끝에 참배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묘역 전체 모습은 반듯한 삼각형이며 바닥에는 국민 참여 방식으로 기부금을 낸 시민들의 다양한 추모글을 새긴 박석 1만5000개와 자연박석 2만3000개가 깔렸다.
묘역 가장자리에는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고 주위에 비자나무 등 조경수를 심었다.
'작은 비석' 뒤편 내후성 강판으로 설치된 곡장(曲墻·능이나 묘를 둘러싼 담)은 종전 30m에서 60m로 길어졌다.
묘소 앞 30m 가량 떨어진 위치에 헌화 분향 등 참배시설이 새롭게 정비됐으며 야간에도 묘역을 밝힐 수 있는 조명시설을 비롯해 음향시설, 보안용 CCTV 등이 설치됐다.
바닥돌이 깔린 묘역에는 2개의 수로도 설치돼 마치 공원처럼 꾸몄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一念普觀三世事 無去無來亦無住(갔지만 가지 않았네! 국민을 위한 불멸의 그 열정은)', 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였던 송기인 신부는 '대통령님 평화가 이슬비처럼'라고 적었다.
국가보존묘지 제1호로 지정된 이 묘역은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에서 관리하며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아름다운 봉하 김경수 사무국장은 "박석찾기 방법은 63세 일기로 서거하신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63개 구역으로 나눠져 설치돼 있으며 봉하묘역이나 인터넷을 통해 어떤 구역에 설치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묘역은 대통령의 정신에 따라 자율적인 추모가 이뤄질 수 있는 지원체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