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조 안 폭발 실험□2 에너지 - X선 분석□3 컴퓨터 시뮬레이션
민군 합동조사단은 에너지 분광 분석, X선 회절 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혀냈다.
합조단은 지난 주말 어뢰의 일부가 해저에서 수거되자 이 어뢰가 3월 26일 천안함 타격에 쓰인 것인지를 입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합조단은 천안함 함체에서 검출된 하얀색 분말과 금속성 흡착물질들이 수거된 어뢰 프로펠러에 묻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합조단은 일단 어뢰가 폭발했을 때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수조 안에서 작은 폭발 실험을 했다. 알루미늄 판을 물 위에 띄워 놓고 화약을 버블제트 형태로 폭발시키자 알루미늄에 천안함에서 발견된 물질과 비슷한 물질이 달라붙었다.
이 실험을 토대로 합조단은 즉시 천안함과 어뢰 양쪽에서 검출된 금속성분을 분석했다. 물질에서 나오는 특수한 파장의 빛과 에너지를 분석했고(에너지 분광 분석), 물질에 X선을 쏜 뒤 X선이 몇 가지 방향으로 변화돼 튀어나오는 각도를 측정(X선 회절 분석)했다. 금속마다 고유의 파장과 X선 회절각이 있기 때문에 합조단은 양쪽 성분을 모두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폭발유형분석분과의 이근득 박사는 “분석 결과 함수와 함미, 연돌과 증거물(어뢰 잔해)에서 나온 흡착물의 성분분석 결과가 정확히 매치(일치)됐다”고 말했다.
천안함 내부에 설치된 11개의 폐쇄회로(CC)TV 복원에도 전문가들이 고군분투했다. 이들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한 달 정도 물속의 저온 고압 상태에 있던 CCTV 11개 중 6개를 복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