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가입 60년… 받는 나라서 주는 나라로6·25직전 55번째 회원국 가입폐허속 10만달러 받아 교육이젠 베트남-케냐등 지원‘직지상’ 제정 유산보존 앞장분담금, 193개국 중 11위
2008년 경기 이천시 유네스코 평화센터에서 열린 제43차 국제청년캠프의 모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1978년부터 열어온 이 캠프에서는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모여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토론을 벌인다. 사진 제공 유네스코한국위원회
1951년 유네스코는 유엔한국재건단(UNKRA·운크라)과 함께 한국에 긴급원조자금 10만 달러를 지원해 교과서 인쇄공장을 세웠다. 1956년 이 공장에서 처음 찍은 초등학교 교과서 뒷장에는 ‘금번에 유네스코와, 운끄라에서 인쇄기계의 기증을 받아, 국정교과서 인쇄전속공장이 새로 생겼는바, 이 책은 그 공장에서 박은 것이다. 문교부 장관’이라 적혀 있다. 유네스코는 1952년 교육사절단을 파견해 교육재건을 위한 건의서를 작성해 한국정부에 제출했고, 이는 전후 교육정책 방향을 잡는 지침이 됐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캄보디아의 역사교과서 편찬사업, 베트남 교육세미나를 비롯해 저개발국가의 교육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1년 이후 교육사업 지원 국가의 범위를 아시아를 넘어 케냐 리투아니아 말라위 르완다 등 세계로 넓히고 있다.
유네스코와 운크라의 지원을 받은 공장에서 1956년 인쇄했다고 명시한 초등학교 교과서. 사진 제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특히 유네스코 한국위는 기록문화유산과 무형문화유산 보존 분야에서 세계 각국을 이끄는 기구로 자리 잡았다. 2006, 2007년 ‘아시아 기록유산 보존 지원 사업’의 하나로 몽골과 스리랑카에 기록문화재 보존 방식을 전수하기도 했다.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허권 유네스코평화센터 원장은 “몽골에서는 기록 보존고의 습도를 대야에 물을 받아 맞출 정도로 장비가 열악했다”며 “한국위는 기록물·무형문화재 보존 워크숍을 꾸준히 개최했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관련 단체들이 협력하도록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직지심경’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한 ‘직지상’을 2004년에 제정해 기록유산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세계 각국의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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