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김기남 김양건을 만난 이후 “북한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대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전한다. 이 대통령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직후 “북한에 완벽한 무력기습을 당했다”고 지적한 대상에는 대통령 자신도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 정부와 군의 ‘안보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었음이 천안함 사태로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제 ‘많은 희생을 초래하고도 60여 일간 원인도 몰랐다’며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방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천안함 폭침 직후 “북한 공격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큰소리쳤던 그였다. 그는 “왜 하필이면 (증거물에) ‘1번’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가”라고 따졌다. 북이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그쪽에 물어볼 일이다.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을 금과옥조로 내세운 교전수칙으로 사실상 손발이 묶여있던 해군장병 6명을 2002년 북한의 기습공격에 희생시켰다. 많은 전직 군 장성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이야말로 ‘안보 무능’을 넘어 ‘안보 파괴’의 세월이었다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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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