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 동맹/셸던 크림스키 지음·김동광 옮김/416쪽·1만800원·궁리
미국 터프츠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과학을 이용해 인류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구온난화, 광우병 등은 과학 기술이 처음에는 생각지 못한 문제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는 이런 문제가 과학의 상업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학이 기업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빼앗기고 본래의 공익 기능을 상실하면서 과학의 상업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공익 과학’을 주장한다. 대학에서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들과 재정적 이해를 가진 당사자들의 역할을 구분하고, 대학이 재정 안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회사를 설립할 것을 주문한다. 1980년대에 몇 년 동안 4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신약개발 유한회사가 좋은 본보기라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