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후배끼리 초박빙
남상우-한범덕 후보 양자대결
7일 청주방송(CJB)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39.8%로, 38.6%를 얻은 한 후보를 앞섰다(95% 신뢰도 ±4.4%포인트). 그러나 사흘 뒤 MBC와 KBS의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40.8%, 남 후보는 38.8%로 역전됐다(95% 신뢰도 ±3.7%포인트). 이 때문에 20%에 이르는 무응답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충북도 바이오산업추진단장, 충북도 정무부지사, 행자부 제2차관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과 지방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라는 강점이 있다.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지방행정을 알차게 이끌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비 후보 등록 후 청주시내 30개 행정 동(洞)을 모두 돌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정책을 수렴해 주목을 받았다. 그린일자리 추진단을 통한 일자리 4만 개 창출, 청주시 복지재단 설립, ‘교육도시’ 청주 프로젝트, 도심가로환경 재생사업 및 도심 중심부 정비, 청주시 문화중장기종합계획 수립 등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청주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재선불가 징크스’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해남 군수 선거 최대화두는 ‘청렴도’▼
박철환-이석재 후보 맞붙어
민주당은 군의회 부의장 출신으로 3선 군의원을 준비하던 박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 출신 2명의 군수가 불명예 퇴진한 탓에 박 후보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는 ‘바른 군정, 깨끗한 해남 건설’이다. 박 후보는 해남군 농업경영인회장을 거쳐 공무원에 특채돼 11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8년간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청렴성과 합리적인 이미지가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조례로 군정청렴위원회를 만들어 깨끗한 해남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농어촌 소득기반 구축과 친환경 종합물류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남도의원을 세 번 지낸 무소속 이 후보는 이번 군수 도전이 세 번째다. 이 후보는 ‘선(先)해남 후(後)정당’이란 기치를 내걸고 민주당에서 이반한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는 2007년 12월 치러진 군수 보궐선거에서 36%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면단위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지면 출신으로 지지 기반도 단단한 편. 그는 “인적, 물적, 관광자원이 풍부한 해남이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군수를 잘못 뽑았기 때문”이라며 “실추된 해남의 명예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농수특산물 7대 명품화 운동, 법정 스님 생가 터 복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선거 판세는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의 ‘초박빙’ 양상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아 이들 표심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