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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다시찾은 미트…김상훈 “휴”

입력 | 2010-05-24 07:00:00


KIA 안방마님 김상훈은 21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다소 낙담한 표정이었다. 전날 군산 롯데전을 마치고 애지중지하던 미트를 잃어버렸기 때문.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열성 팬이 가져간 것으로 추측했다.

선수들은 자기 장비에 손을 대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포수 미트는 끼어보지도 않는 것이 예의다. 김상훈뿐만이 아니었다. 이영수도 배트 몇 자루를 분실했다. 윤석민 역시 “나는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글러브를 도난당했다”며 거들었다.

그러나 22일 KIA에 택배를 통해 미트와 배트가 전달됐다. 언론보도를 접한 팬이 마음을 고쳐먹고, “호기심에 가져갔다. 경솔했던 것 같다”며 사과의 인사까지 함께 전했다. KIA는 이 팬을 용서(?)하기로 하고, 기념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23일 광주 넥센전을 앞둔 훈련 시간. 분신을 찾은 김상훈은 왼쪽 종아리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미트질’을 해댔다.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죠.”

이제 KIA의 장비분실목록에는 2009년 한국시리즈 당시 윤석민의 글러브만 남게 됐다.

광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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