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봉건적 남편에게 황혼이혼 책임법원 “아내 비인간적 통제”
경기 안양시에 사는 박모 씨(76·여)는 7년 전인 2003년부터 남편 이모 씨(80)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가부장적인 이 씨는 결혼생활 40년 내내 다정다감하기보다는 항상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가정을 이끌며 일방적으로 지시하기 일쑤였다. 참다못한 박 씨가 항의하며 불화를 빚자 이 씨는 “말하기도 싫다”면서 서로 할 말이 있으면 메모지에다 써서 의사소통을 하자며 그대로 실천했다.
결국 이 부부는 2008년 8월 반찬 문제로 다투다 별거에 들어가기 전까지 함께 살면서도 말 한마디 없이 메모지만 주고받았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