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유포 20대 입건…국방부 문의전화 소동
'<임시통보> 귀하는 불가피한 대전(對戰)시 국방의무를 위하여 징집될 수 있음을 통보합니다.'
20일 오후 1시경 강모 씨(30)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랬다. 안 그래도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전쟁이라도 나면 예비군 징집령이 내리는 게 아닐까' 불안해하던 차였다. 강 씨는 문자의 발신번호로 전화했고 "국방부 민원실입니다"라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 씨는 민원실 직원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직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황당해했다. 장난 문자라는 사실을 안 강 씨는 가슴을 쓸어내린 뒤 자신의 블로그에 이날 겪은 일을 올리면서 문자 내용을 '예비군 연대로 신속히 집결바랍니다'로 바꾸고 문자 사진까지 첨부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국방부 민원실은 쇄도하는 문의 전화로 홍역을 치렀다.
블로그 글에 '장난 문자'임을 밝힌 강 씨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했다. 경찰조사에서 최 씨는 "점심 먹고 방에 있다가 장난 문자를 돌릴 생각이 났다"며 "지인들을 놀라게 할 작정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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