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추억’… 증시 투자 타이밍 고심
일러스트레이션 김남복 기자
하지만 자산가들에게 이러한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양상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부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림의 원칙’을 고수하며 적지 않은 자금을 유동성이 높은 상품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이다.
유로존 리스크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고 이 때문에 국내외 초저금리 기조 또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부자들도 더는 금리상승만을 앉아서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증시도 당국의 긴축 및 부동산 억제정책이 이어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개월간 펀드 환매물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부자들은 중국 경제와 중국 기업들의 견조한 성장세 및 중국 정부가 변하지 않고 추진하는 중국 금융시장의 선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증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오르는 시점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부자들이 많다.
반면 많은 부자들이 최근 보유한 부동산의 적정가치에 대한 평가를 물어오고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수익성을 평가하고 매각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시장 전망은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면서 상당수 부자들이 처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의 특성을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적지 않은 부자들은 섣불리 부동산을 처분하려 하지 않는다. 보유 부동산의 적절한 매각 타이밍, 증여에 따른 유불리 그리고 자산 전체의 포트폴리오와 현금흐름을 분석하면서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관망세가 많다.
요즘 부자들은 자산시장에 큰 변혁기가 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많은 생각에 잠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