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팬들이 뿔났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에 패한(0-2) 일본 축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국에 완벽하게 밀린 경기를 두고는 “일본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독설까지 나왔다.
경기 직후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대표팀이 희망을 주지 못했다”는 제목의 기사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스포츠호치 역시 “라이벌인 한국에 2월, 1-3으로 패한 데 이어 또 다시 졌다”며 “두 나라의 실력 차이를 절감한 경기였다”고 썼다.
경기 다음날(25일) 스포츠신문들도 일제히 충격적인 패배 소식을 1면으로 다뤘다. 특히 일본 사령탑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전술을 맹비난하는 기사가 많았다.
산케이스포츠는 “4강이 목표라더니 자신감은 어디로 사라졌나”는 기사로 의문을 제기했다. 스포츠호치 등 여러 신문에서는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오카다 감독의 사진을 실었다.
아울러 일본 언론들은 경기 직후 오카다 감독이 축구협회 이누카이 회장을 찾아가 “감독을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말한 사실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도 비난했다.
스포니치는 “유례없는 행동으로 선수들과의 사이에 신뢰가 깨졌다”고 질타했고, 마이니치 신문은 “월드컵이 곧 시작하는데 출구가 없는 미로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평했다.
반면 화려한 플레이를 보인 박지성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한일전을 중계한 한 방송사는 박지성을 “아시아의 넘버 원 플레이어”라고 소개했고, 일본의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박지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