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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의 이글아이] 요미우리 2군코치 15명…한국 3배, 투수도 타격훈련…투내 연습은 필수

입력 | 2010-05-26 07:00:00


요미우리는 일본에서도 명문팀이다. 선수들 헬멧에 ‘자이언츠 프라이드(Giants Pride)’라는 문구가 쓰여 있을 만큼 자부심 또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다.

1군은 센트럴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배경에는 2군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층이 두꺼워 2군에서 1군 진입을 위한 선수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요미우리 2군 코치 구성과 역할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2군에만 무려 15명 가량의 코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한국도 최근 2군에 대해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팀당 2군 코치는 5∼6명 수준이다. 그런데 요미우리는 2군 투수코치만 5명이나 된다. 한국 2군 전체의 코치수와 맞먹는 숫자다. 투수가 가장 많은 30여명이기 때문인데, 이들 투수코치의 역할도 세분화돼 있다.

요미우리 2군 투수들의 훈련 내용을 들여다보면 피칭과 수비, 그리고 배팅 훈련이 로테이션으로 진행돼 항상 바쁘게 이뤄진다. 요미우리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게임이 있는 날에는 오전에 워밍업을 40분 정도 하고, 캐치볼을 15분 정도 진행한다. 이후 서브그라운드에서 펑고와 수비연습을 하는데 이는 매일 소화하는 메뉴들이다.

그리고 투수들은 내야수들과 함께 팀플레이를 30∼40분 해야한다. 이런 훈련을 이곳에서는 ‘투내(투수와 내야수)연습’이라 부르는데, 1주일에 한번씩 진행한다. 훈련내용은 1루 베이스커버, 번트수비, 런다운, 1·3루 도루방지, 더블플레이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모든 훈련을 실전처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을 가정해놓고 훈련 하나도 전력으로 던지고, 치고, 달리며 반복훈련을 하는 모습에 놀랐다.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투수들은 불펜피칭을 하며 러닝과 체력훈련을 한다. 트레이닝 코치가 개인별 맞춤형 스케줄과 메뉴를 마련해 지시한다. 이 훈련들을 끝마치면 실내훈련장에서 티배팅을 한다. 티배팅도 매일 다른 메뉴를 정해 이뤄지는데 가끔 원정 멤버에 한해 메뉴가 달라지기도 한다.

투수와 관련한 이 모든 스케줄은 투수 분야에 있는 5명의 코치가 각자 맡은 파트에서 도와주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로 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실내훈련장에서 맨투맨으로 세세하게 지도한다.

여기에 온 뒤 처음에는 코치가 너무 많아 훈련이 어수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코치들간의 호흡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들어간다. 한마디로 시스템화 돼 있다. 선수들에겐 자세한 지도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송진우는?

등번호 21번을 달고 21년 동안 현역선수로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전설을 남기고 이제 또다른 비상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코치연수를 시작하며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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