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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후보 24시 밀착 르포]충남도지사-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입력 | 2010-05-26 03:00:00


《충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박상돈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로 반전한 점을 강조하는 반면 안 후보는 여전히 1위라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이 뜨겁다. 박해춘 후보 측은 꾸준한 상승세를 강조하며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세종시 원안 사수 나뿐”

“23년 경험 행정전문가” 쉰 목소리에도 강행군

“지역을 지키고 세종시 원안 사수를 내 일처럼 해낼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24일 오후 2시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조치원역 앞 네거리.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선거 초반에 관리를 잘 못해 목이 쉬었으니 대화하듯 작게 말씀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열기가 오르자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군수, 도의원, 군의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는 사이에도 박 후보는 쉬지 않았다. 유세 차량 뒤편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하거나 주변 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구했다.

1시간 정도 유세를 마친 뒤 천안으로 향하려다 인근 조치원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강종민 수행비서는 “조금만 시간이 남아도 아까워 새로운 일정을 만든다”고 귀띔했다. 떡 집을 운영하는 임모 씨가 “박상돈 100% 밀어 줄게”라고 큰 소리로 독려하자 유세 투어단 사이에서 ‘파이팅’이 터져 나왔다.

24일 오후 3시경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조치원역 인근 네거리에서 유세나온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유권자와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기=지명훈 기자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에 탄 박 후보의 얼굴이 전에 없이 밝아 보여 이유를 물었더니 고무적인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란다. “한 지역신문 여론조사 결과에서 꽤 큰 차이로 선두라는 보고네요. 선거에 뒤늦게 뛰어든 데다 공천 후유증 때문에 고전했어요. 점차 부동층이 마음을 정해 가면 훨씬 차이를 벌릴 수 있을 겁니다.”

박 후보는 천안으로 향하는 동안 선두 다툼 중인 민주당 안희정 후보를 여러 논리로 비판했다. “노무현 정권은 실패한 정권 아닙니까. 2007년 대선에서 500만 표 이상으로 진 데서 증명됐잖아요. 그런데 진지한 반성도 없이, 준비되지도 않은 인물이 도지사에 나옵니까?”

그러면서 자신이 ‘준비된 도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23년간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한 지방행정 전문가로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지낸 점을 내세웠다. “대천(현재 보령)시장 시절 머드팩을 개발해 보령머드축제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아산시장으로 있을 때는 우유은행을 만들어 우유파동도 막았어요. 국회 의정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인물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

박 후보는 “세종시 원안 건설을 관철하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며 충남도청 신도시 건설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축산물 유통 지원 강화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건립 △기호유림문화권 개발사업 추진 △항공우주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요즘 그의 하루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선식으로 아침을 때운 뒤 참모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충남도 전체 인구(200여 만)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천안시와 아산시가 주요 공략 대상. 하지만 다른 시군도 골고루 챙기다 보니 카니발 승합차는 하루 600km 이상을 달려야 한다.

박 후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천안 아라리오광장 유세장에 도착했다. 강 비서가 2분 후 유세장에 나가도 된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고개를 흔든다. “그냥 나갑시다. 그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야지….”

천안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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