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박상돈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로 반전한 점을 강조하는 반면 안 후보는 여전히 1위라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이 뜨겁다. 박해춘 후보 측은 꾸준한 상승세를 강조하며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세종시 원안 사수 나뿐”
“LG카드 살린 경제인”…방송연설-토론서 강조
25일 오전 9시 반 대전 서구 대전방송 건물.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가 이날 첫 일정으로 방송 연설 내용을 녹화하기 위해 도착했다.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가 25일 오후 충남 당진군 당진읍의 한 시장 골목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을 향해 ‘깨끗하고 힘 있는 기호 1번’을 찍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당진=류원식 기자
녹화가 끝나자마자 대전의 한 사무실에서 옛 충청은행 출신 사람들 7명을 만났다. 충청은행 재건동우회 회원들이었다. 박 후보가 내놓은 ‘신충남은행’ 건립 공약을 지지하기 위해 그를 초청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충청인들에게 외환위기 때 사라진 지방은행을 되돌려주고 싶다”며 “건실한 은행을 만들어 충청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준배 회장은 “꼭 당선돼서 반드시 약속을 지켜 달라”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낮 12시 수행원들과 함께 설렁탕으로 점심을 때웠다. 이날 첫 식사였다. 그는 “오늘이 내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먹었다”며 “예년이라면 친구들을 불러 모았겠지만 지금은 오직 선거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좋아하는 국수사리 2인분을 설렁탕에 넣어 말면서 “선거운동하려면 든든히 먹어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 후보는 오후 4시가 돼서야 충남 당진의 거리유세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세 원고를 읽고 또 읽었다. 당진의 한 시장골목에서 유세를 끝내고 서산으로 향하는 차에서 기자가 주요 공약이 뭐냐고 묻자 “주요 공약은 대부분 내 아이디어”라며 지친 기색도 없이 설명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30분 가까이 할애했다.
대전 당진=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