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평가 진행중”
조사 참여 안했다고 한발 빼… ‘판단 유보’ 시간끌기 노린듯
한미 정부 “다 밝혔다”
“비공개 정보까지 제공… 전문가 파견도 제의했다”
미국과 한국이 26일 중국 측에 “종합조사 보고서는 물론 추가 자료까지 제공했다”고 밝힌 데 반해 중국 정부는 여전히 “천안함 사건을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해 발언의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미국과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천안함 사건을 평가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이미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고서는 400쪽 분량으로 굉장히 철저하고 전문적인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사건과 관련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관한 정보와 브리핑도 제공했다”며 “한국도 이 같은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중국 측이 보고서를 잘 검토해서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와 최종 결론에 이르게 된 조사의 객관성을 잘 알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도 “사전에 중국 러시아 등에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제공했다”며 “또 상대국이 원한다면 그 나라의 전문가가 참여해 한국 측과 토론하거나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 소식통은 “중국은 조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보고서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제1수재료’가 없다고 언급한 것 같다”며 “꼭 조사에 참가해야 믿을 수 있다는 논리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시간 끌기를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 학자는 “중국에서 ‘제1수재료’란 직접 조사하거나 취재해 얻은 자료를 말한다”며 “중국이 천안함 조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만큼 사실에 부합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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