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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아들…아버지 집 털어 통장 돈 다 빼낸 뒤 시치미

입력 | 2010-05-27 03:00:00


교도소에서 절도 미수죄로 8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달 출소한 김모 씨(29)는 특별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친구 집을 전전했다. 돈이 떨어진 그는 부산 사상구 아버지 집을 털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가 평소 현관 앞 화분 밑에 열쇠를 두고 다닌다는 게 기억났다. 9일 오전 1시경 아버지가 자고 있는 사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16만 원과 현금카드를 훔쳤다. 인근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통장에 남아 있던 230만 원을 모두 빼낸 뒤 다시 집으로 가 카드를 두고 나왔다.

며칠 뒤 은행에서 통장정리를 하던 아버지는 돈이 몽땅 인출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은행 폐쇄회로(CC) TV에 찍힌 피의자 얼굴을 확인했더니 아들이었다. 아들이 붙잡히자 아버지는 경찰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0대 중반부터 각종 절도죄로 소년원과 교도소를 11번이나 들락거렸다. 김 씨는 아버지의 돈을 유흥비와 숙박비로 사용했다. 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2만 원만 남아 있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