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결의안 제출 ‘동의’에 공개 비난
러 “극단적 행동 수용불가” 반박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사진)은 26일(현지 시간) 케르만 주에서 가진 국영TV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제4차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이란의 이웃이라면 우리와 30년 동안 대립하는 나라들을 지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 역시 이란의 ‘역사적인 적대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러시아는 곧장 반박성명을 냈다. 세르게이 프리홋코 러시아 대통령 대외정책보좌관은 “우리는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뿐 미국도 이란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불투명하거나 극단주의적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누구도 ‘정치적 책동’을 이용해 권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무구한 이란 역사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이미 계약한 S-300 방공미사일 공급을 미루고 있고, 이란 부셰르에 건설 중인 원전 완공도 지지부진해 더욱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큰 교역상대로 지난해 3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거래는 대부분 이란의 수입으로 이뤄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