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 ‘개성공단 인질사태’ 대비한 무력대응 방안은
대규모 억류땐 한미 미사일 폭격… 주변지역 무력화
북한 군부가 27일 남북 교류협력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혀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체류하는 남측 인력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이상의 합동참모본부 의장 주재로 열릴 ‘끝장 토론’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개성공단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인질사태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 당국은 인질사태의 규모에 따른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북한이 소규모 인질을 억류할 경우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등을 이용해 특수부대 요원들을 은밀히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작전은 특수전사령부와 항공작전사령부가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아파치헬기는 동체 앞에 장착된 적외선 감시 장비로 밤에도 지상의 표적들을 대낮처럼 훤하게 식별해 로켓으로 타격할 수 있다.
대규모 인질사태인 경우에는 억류된 지역 주변을 한미 연합전력으로 대대적인 폭격을 가한 뒤 특전사 요원들을 투입해 구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지역 폭격에는 위치추적장치(GPS)에 미리 입력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합동직격폭탄(JDAM)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청와대 국민원로회의에 참석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메모에 적힌 ‘미 전력 대규모 전개’가 이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