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방한 中 원자바오 총리 발언 주목
고조되는 국제여론
AP “부동자세 中점점 고립”
中“입장 변화 없다”
“한반도 동란땐 남북 큰 손해”
美“中도 결국 동조할 것”
“안보리 비난에 동참 시사”

원자바오 중국 총리(오른쪽)가 28일 한국을 찾는다. 그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 총리가 지난해 10월 25일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담에서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원 총리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데 동조할 것이라는 견해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 미국 “중국도 동조할 것”
또 이 통신은 원 총리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조치에도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수위로 비난할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천안함 사건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 정부 관계자도 천안함 침몰의 배후로 지목되는 북한의 책임을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자는 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원 총리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중국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중 “동란 우려”, 러 “100% 증거 필요”
러시아 외교부도 26일 “전문가들이 조사자료를 검토 중”이라며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침몰됐다는 100% 증거가 확보되기 전에는 유엔 안보리에서 천안함 사건을 다루려는 어떤 시도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원 총리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한일 양국의 압력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선딩리(沈丁立)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하며 천안함 사건에서 한국을 지지하면 북한을 자극해 전쟁으로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제사회의 압력에 곤혹스러운 중국
하지만 중국은 갈수록 높아지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고민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궁커위(공克瑜) 연구원은 “중국이 계속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부 아시아 국가가 역내에서의 중국의 영향력과 중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인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