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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태극전사도 벌벌떠는 ‘공포의 삑삑이’…7단계 훈련 어떻게 이뤄지나?

입력 | 2010-05-28 17:18:31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의 유럽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도 ‘공포의 삑삑이’(셔틀런·구간달리기)가 울려 퍼졌다.

28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구장.

전날 회복훈련을 가졌던 태극전사들은 이날 체력훈련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실시했던 체력훈련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15일 남겨두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지에서 다시 진행된 것이다.

‘셔틀런 전문가’ 레이몬드 베르하이엔 피지컬 코치의 지휘 하에 진행된 대표팀의 체력훈련을 집중해부 해본다. 셔틀런은 태극전사들도 가장 힘들어 하는 훈련이다. 셔틀런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단계-셔틀런
오후 5시경(현지시각)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태극전사들은 건강 보조제를 섭취하고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켰다. 이어 선수들은 ‘셔틀런’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2열로 마주보고 신호음에 맞춰 교차하면서 20m를 왕복해서 달렸다. 1회차부터 6회차까지는 5번의 신호음이 울리고, 7회차부터 11회차까지는 6번의 신호음이 울린다. 10m 편도를 1회로 봤을 때 선수들은 총 60회를 달렸다. 선수들은 약간 지친 기색이었지만 1단계 훈련에서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2단계, 3단계-그라운드 중앙원을 따라 돌며 훈련
2단계와 3단계 훈련은 골키퍼 3명을 제외한 채 실시됐다. 선수들은 훈련장 중앙으로 모여 베르하이엔 코치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훈련을 병행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원을 따라 뛰었다. 방향도 바꿔가며 뛰기를 반복하더니 양팔을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 또 뛰던 것을 멈추고 서로의 어깨를 잡고 다리를 앞뒤로 흔들기도 했다. 셔틀런으로 높아진 심박수를 낮출 수 있는 일종의 회복훈련이다.

▷4단계-어깨 부딪히기
선수들은 5~6명씩 그룹을 지어 사각형을 만들었다. 마주보고 있는 그룹의 선수들은 한 명씩 중앙으로 달려와 공중으로 솟구치면서 서로의 어깨를 부딪혔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차두리는 부딪히는 과정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또 박지성은 오범석과 어깨를 부딪히는 과정에서 밀려나면서 순간 몸에 중심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5단계-슈팅연습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가벼운 슈팅연습을 했다. 골키퍼가 쉽게 막아낼 수 있는 가벼운 슈팅이었다. 이어 2인 1조로 공을 주고 받으며 강력한 슈팅연습으로 전환했고 3인 1조가 되어 슈팅 감각을 끌어 올렸다.

▷6단계-공 빼앗기, 공격수들은 슈팅훈련
5단계를 소화한 선수들은 공 빼앗기로 다시 체력회복을 의미하는 훈련을 했다. 그런데 5단계 훈련장소에서는 과외훈련이 펼쳐졌다. 주장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염기훈, 김정우, 이근호, 차두리는 박태하와 김현태 코치가 잡는 것을 뿌리치고 먼저 뛰어간 선수가 슈팅하는 훈련을 가졌다.

▷7단계-미니게임
마지막 7단계는 기본 체력훈련을 끝내고 미니게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조끼팀 A조와 B조, 비조끼팀 A조와 B조로 나눠 계속 순환하면서 경기를 펼쳤다. 미니게임 도중 주장 박지성은 바깥 쪽으로 빠져 종종 베르하이엔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매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심박수를 체크하고 있다. 이날 체력훈련은 5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지대와 평지의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있었던 만큼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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