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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과감한 주루…장기영은 3루타왕

입력 | 2010-05-29 07:00:00

넥센 장기영. [스포츠동아 DB]


5개로 1위…1주일후 규정타석 진입가능

1996년 토니 그윈(전 샌디에이고)은 0.353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규정타석에서 5타석이 모자랐다. 하지만 5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다고 해도 타격 1위 엘리스 벅스(콜로라도·0.344)보다 높은 0.349. 결국 그윈은 규정타석을 못 채우고도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10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장외에서 부문 1위를 달리는 블루칩이 있다. 장기영(넥센·사진)은 27일까지 3루타 5개를 기록, 김주찬(롯데·3개) 등 2위 그룹 4명보다 한 걸음 앞서 있다. 3루타가 공식시상부문은 아니지만 가장 돋보이는 성적. 하지만 4월 중순부터 붙박이가 된 까닭에 아직 규정타석에는 미달이다. 27일까지 48경기를 치른 넥센의 규정타석은 148. 139타석에 들어선 장기영이 상장주가 되려면 약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루타는 홈런보다 나오기가 더 어렵다.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도 14개(롯데 이종운·1992년)에 불과하다. 장기영이 3루타에 특히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100m를 11초3∼4에 끊는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플레이에 있다. “일단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하고, 주루에 대한 장점을 살리려다보니 자연스럽게 3루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설명. 27일까지 타율 0.312를 기록, 붙박이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며 LG로 트레이된 이택근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는 평이다.

장기영은 “언젠가는 채우겠지만, 빨리 규정타석에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언더핸드나 우투수에게는 강점이 있지만, 좌투수에 대한 약점이 이른 장내진입의 걸림돌. 주로 테이블 세터를 맡는 장기영이지만, 좌 투수가 나올 때면 9번 타순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잦다. 장기영은 “좌투수를 상대로도 더 큰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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