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멋졌어!” 롯데 홍성흔의 타격감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벌써 4연속경기 홈런이다. 28일 문학 SK전 5회에 시즌 13호 솔로포를 쏘아올린 홍성흔이 덕아웃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르시아(오른쪽)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13호 솔로포…역전승 기폭제
홈런 1위 최진행에 턱밑 추격
“장타자 변신비결? 감독님 덕”
롯데 홍성흔은 28일 SK전을 앞두고 “남북간 전쟁 나는 건 아니지?”라고 농담을 했다. 자신이 커리어 베스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왜 하필 이럴 때 한반도 안보정세가 불안하냐는 얘기였다. ‘이러다 만에 하나 전쟁이라도 나면 야구고 뭐고 다 무효’라고 듣자 홍성흔은 “만약에라도 그러면 나는 (기록 사라지는 것이 분해서라도) 대포 들고 나가서 싸우겠다”고 응답, 좌중의 폭소를 유발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정도로 2010시즌 성적이 출중하다. 최우수선수(MVP) 모드에 손색없다.
홍성흔의 성적은 28일까지 타율 0.335(188타수 63안타) 13홈런 56타점. 타점, 득점, 장타율 3개 부문 전체 1위고, 타율, 출루율, 홈런, 최다안타는 톱5안에 들어있다.
홈런 1위 최진행(한화)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시즌 13호 홈런이자, 4연속경기 홈런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0-4로 크게 밀리던 롯데는 이 홈런을 기폭제 삼아 곧바로 5회 강민호의 2점홈런이 터져 나와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어 7회 SK의 연속된 수비 실수에 편승해 2점을 내 5-4,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작년 8월18일부터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SK전 11연패를 끊는 승리여서 더 의미 깊었다. 아울러 문학구장 연패도 ‘5’에서 마감했다. 게다가 SK를 4연패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어 8회 중전안타까지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홍성흔은 “로이스터 감독님과 김무관 타격코치께서 나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해줘서 이만큼 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짧게 치는 타자였다면 야구적으로 (지금 만큼)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장타자 변신비결을 밝혔다. 또 “최근 슬럼프 기운이 있었는데 비가 오면서 타격코치와 많은 얘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보충이 많이 됐다. 기술적인 면에선 직구와 변화구를 노려 치는 부분이 좋아졌다. SK라고 의식 안 하고 다른 팀 상대하듯 주눅 들지 않고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