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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거리응원 명당자리 선점하라”

입력 | 2010-05-29 03:00:00

기업들 치열한 ‘월드컵 장외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응원 마케팅을 준비하는 기업들 간에 거리응원 ‘명당자리’를 차

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 특히 대표적인 거리응원 명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이 한창 기 싸움 중.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서울광장 임차권을 받아놓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식후원사만 응원 마케팅을 하도록 방침을 강화함에 따라 공식후원사인 현대차는 후원사가 아닌 SK텔레콤이 자리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고 서울시에 광장에 대한 권리를 요구. 이래저래 난감해진 서울시는 결국 현대차 주최로 양사가 함께 응원하도록 제의했지만 양사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 SK텔레콤은 “미리 임차권을 받아뒀는데 억울하다”며 볼멘소리.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함께 응원을 펼치면 홍보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정말 억울한 건 우리”라고 호소.

막걸리 영문 애칭 놓고 시끌시끌

○…농림수산식품부가 막걸리의 영문 애칭으로 발표한 ‘Drunken Rice’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 당초 농식품부는 “막걸리가 쌀로 만든 술이라는 점을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하지만 일부 누리꾼과 시민은 “막걸리라는 고유명사가 있는데 왜 굳이 영어 애칭을 만들어야 하느냐” “Drunken은 만취 상태, 술주정뱅이를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라며 반발. “해석상 다소 낯설지 몰라도 오히려 신선한 접근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농식품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 홈페이지에는 반대 의견이 수십 건씩 올라와. 논란이 커지자 농식품부는 28일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막걸리라는 명칭을 아예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애칭을 짓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명칭에 대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더 좋은 대안이 나오는 경우 최종적으로 막걸리와 함께 애칭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해명.

상하이엑스포 ‘가짜 장애인’ 골치

○…상하이엑스포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한국인 단체 관람객과 ‘가짜 장애인’ 때문에 한국관 관계자들이 당혹스럽다고. 한국관을 포함한 인기 전시관은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온 일부 단체 관람객은 한국관뿐만 아니라 일본관 중국관까지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특별대우’를 요구한다는 것. 한국관 관계자는 “멀리서 찾아와 주신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우리가 운영하는 한국관도 수십 명이 줄을 무시하고 먼저 입장하면 항의가 거세 눈치가 보이는데,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중국관이나 일본관까지 그렇게 해 주는 것은 무리”라고 하소연. 또 장애인에 대해서는 기다리지 않도록 바로 입장을 시켜주다 보니 멀쩡한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고. 내부에서 구경하다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하고 구경이 끝나고 나갈 때는 걸어서 가는 경우가 3분의 1 정도나 된다는 것.

우리은행 ‘中상하이 이사회’ 눈길

○…우리은행이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오프사이트(Off-Site) 이사회’를 열어 눈길. 이날 이사회에는 이종휘 행장과 이순우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6명과 중국우리은행 및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법인장, 점포장 등 30명이 참석. 이 행장이 2008년 6월 취임한 이후 이사회를 서울이 아닌 곳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오프사이트 이사회는 우리은행이 아시아지역을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사외이사들에게도 아시아 진출 전략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 우리은행의 해외 ‘오프사이트 이사회’는 황영기 전 행장이 재임하던 2005년 7월 역시 상하이에서 열린 적이 있지만 그 후 파생상품 투자손실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해외 활동도 주춤했다는 것. 최근 우리은행 실적이 좋아지고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으면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상장 후유증’ 앓는 생보사 직원들

○…5월 들어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상장한 생명보험사 직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어. 자사주를 배정받은 이후 ‘대박’을 꿈꿨지만 차익은커녕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12일 상장한 삼성생명은 공모가 11만 원을 회복하면 다음 날부터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어 직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3월 상장한 대한생명도 최근 주가가 상승했지만 공모가 8200원은 아직 멀어 보이고 지난해 상장한 동양생명은 한 번도 공모가 1만7000원을 넘지 못한 실정. 한 생보사 직원은 “적어도 이자는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대출까지 받아 주식을 배정받았지만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 그래도 금호생명 직원들에 비하면 나은 편. 금호생명은 최근 회사 측이 감자계획을 발표해 직원들의 보유주식이 3분의 1가량으로 토막 나게 생겨 노사 간 심각한 갈등도 우려.

‘항공화물 담합사건’ 통역 진풍경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한 21개 항공사의 항공화물 운임 담합사건은 다양한 ‘최다’ ‘최초’ 기록을 낳아 화제. 공정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전원회의를 5번이나 열어 외국 업체 관련 사건 중 최다 전원회의 개최 기록을 세워. 전원회의에 참석한 사건 관련자도 181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6일 열린 전원회의에선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온 항공사 관계자들이 개인 통역사를 대동해 곳곳에서 통역이 진행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공정위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경쟁당국과 함께 최초로 외국 공조조사를 실시했고, 해외 주재 한국대사관을 외국 피심인의 진술조서 서명장소로 활용한 것도 최초.

<산업부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