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번만큼은 北잘못 인정하고 적극 역할을”韓中정상 100분간 단독회담
28일 방한한 중국 원자바오 총리(왼쪽)가 청와대 대(大)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거의 100분간 단독회담을 가진 데 이어 확대회담과 만찬 등을 통해 긴밀한 논의를 계속했다. 안철민 기자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원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국은 그 결과(결정된 입장)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민군 국제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해 “이 사건은 매우 복잡하며 1차적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중립적 태도를 취해 왔다. 따라서 원 총리의 이날 언급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판단이 서면 북한을 두둔해 온 중국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원 총리는 이 대통령의 조사결과 설명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으며 이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 사태를 적정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하며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 총리가 다른 방식의 또 다른 국제조사를 제안하거나 북한의 메시지를 가져오지는 않았다”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우리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한 만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장관 레벨 등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