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승부에 영향을 미칠 마지막 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경남 제주 충청 등에서는 작은 변수가 결정적으로 승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 코리아 리스크 부각?… 北추가도발땐 선거지형 흔들 수도
가장 강력한 변수는 역시 천안함 폭침사건의 여파다. 정부가 천안함 후속 대책을 발표한 이후 한때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경제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럼에도 ‘천안함 리스크’의 실체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28일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남북의 ‘강(强) 대 강’ 대결국면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어 표심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대북 심리전 등에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올 경우 북풍(北風)이 선거 지형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
2. 젊은층 투표율 얼마나… 20대는 여권, 30대는 야권 지지 강해
기상청은 투표일인 6월 2일 전국적으로 구름이 조금 끼는 가운데 날씨가 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흔히 화창한 날씨에는 20, 30대나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중산층의 기권율이 높다는 속설이 있다. 미국에서도 날씨가 맑으면 민주당 지지층인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이 놀러가 공화당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한국에선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각 당은 선거 때면 날씨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20, 30대의 표 쏠림 현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만 19세와 20, 3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보다 항상 낮았다.
3. 줄투표 성향 사라질까… 단일화 많아 분리투표 가능성 커져
지금까지 네 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은 정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으로 A당 후보를 찍으면 구청장 선거에서도 A당 후보를 찍는 이른바 ‘줄투표’ 성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서울시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경기도에서도 경기도지사와 31개 시군 중 27곳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커서 처음으로 선거마다 정당을 달리하는 ‘분리투표’ 성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야권 후보들의 유례없는 단일화로 경기도처럼 같은 성향의 후보끼리 기호가 달라 줄투표를 할 수 없는 지역도 있다. 또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에는 기호 자체가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한국선거학회장)는 “분리투표를 한다는 것은 선거의 심판 기능이 작동한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만약 이런 성향이 나타난다면 이번 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