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과 득표율은 다를 것”“여론조사 신뢰성 의문”자장면 점심 강행군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유세를 펼치며 기호 8번인 자신은 물론 시장 선거 2번(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승 기자
“국민들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오늘 저녁부터 야간 유세 시 유세장에서 함께 촛불을 들고 모여 우리의 소망을 밝힐 것을 제안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28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야4당 대표 기자회견’.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간절한 음성으로 말했다. 노란색 잠바와 노란색 넥타이 때문인지 그을린 얼굴이 더욱 눈에 띄었다.
3층에 있는 선거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물 크기 전신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노 전 대통령 어깨에 ‘기호 8 유시민’이라고 적힌 노란색 띠가 둘러져 있었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유 후보는 “지난 두 차례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보면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은 12%포인트 정도의 격차가 있다”며 “지금 선거는 50 대 50의 아주 팽팽한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회견을 마치자마자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으로 이동했다. 도중에 ‘손자장면’ 식당에 들러 탕수육과 자장면을 주문했다. 동행한 기자들이 선거 판세와 민심을 묻자 유 후보는 “이렇게 날아다니는데 민심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후보 면전에서는 모두 좋은 말만 해주니까 다들 자기가 당선될 줄 알고 뛰죠”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하루 4시간 자는 강행군을 펼친다는 그는 “(체력을 위해) 약을 하도 많이 먹어 도핑 검사를 하면 그냥 (양성으로)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식사 도중 그는 여러 차례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샘플이 부정확합니다. 출신지역이나 직업 이런 것들도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응답자를 구하기 어려우니까 성별과 나이만 확인해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안함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부와 다른 의견만 말하면 ‘빨갱이’라고 한다”고 항변했지만 추가로 의견을 말하지는 않았다. 유 후보는 10분 만에 자장면 그릇을 비우고 일어섰다. 캠프 관계자는 “유 후보는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마신다”며 “오늘은 동행취재진이 있어서 특별히 이렇게 시킨 것이다. 평소에는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을 먹는다”고 말했다. 탕수육도 취재진이 있어서 시킨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이어 광주 이천 용인시 등을 돌며 유세를 벌인 뒤 오후 8시 반부터 서울 강남역을 찾아 경기 용인 수원 성남시 등으로 퇴근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선거용 명함을 나눠주며 “꼭 부탁드립니다”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일부 시민은 “이길 겁니다”라고 격려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오후 10시에 유세일정을 마친 유 후보는 수원의 선거사무소로 옮겨 참모들과 회의를 했다.
수원·남양주=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동아일보 이종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