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시보 사설 ‘천안함 잘못 인정’ 요구 이어 개방 주문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8일 사설에서 “북한은 점진적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북한으로서는 개방에 따른 위험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곤란한 노선을 지속하면 더욱 위험이 커진다”며 “어떤 선택이 더 유리한지는 스스로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기회가 정말로 온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아마도 이러한 기회가 앞으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 관영 언론의 이 같은 북한 개방 필요성 지적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 신문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현재의 위기 상황은 북한 혼자서 초래한 것이 아니다”며 한국과 미국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이어 “미국 한국 등이 북한을 압박해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대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한반도 정세 변화를 위해서는 각국이 한 걸음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앞서 26일 사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자신과 무관함을 증명하든지, 사건을 저질렀다면 마땅히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며 북한을 비판하는 듯한 논조를 펼치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